조용히 내 자리를 지키는 사람이외다. 물론 내 자리는 늘 위태위태하지만.
그의 고백이 까닭없이 슬퍼서
두 무릎 사이에 얼굴을 묻었다
지는 꽃잎이 파르르
내 어깨 위에서 진저리를 쳤다
사랑이란 슬픔 외에 아무 것도 아니구나
그런 말은 끝끝내 품고 있다가
죽어서나 무덤에 묻는 거라고
있는 힘 다 모아 울먹이었다
무릎 사이 두 손으로 얼굴 가리고
그가 망설이며 내 손을 잡았다
이향아 시선집 <그대라는 이름의 꽃말>
가을은 이렇게
내 마음을 순두부처럼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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